명문의 자손 2019. 8. 30. 17:24

無所不爲


아침이면 내 얼굴 다독이던 너

언제나 나를 위해 애쓰던 너

한때는 설레이며 잡은 두손에

가슴 두근두근 예쁘던 내 손이


예쁜 손을 만나면

푸른 힘줄에 투박한 내손이 부끄러워

슬며시 감추어 보지만


때로는 남을 위하여

스스럼 없이 내미는 손

주저하지 않고 먼저 내미는 나의 손


이제야 보이네 세월을 잡고 있는 너

無 所 不 爲

무 소 불 위

못할 일이 없는 너


수고한 너

참 고맙다

오늘도 두손 마주하고

하루의 일상 두드린다.


[주먹을 쥐고 있으면 악수할 수 없다]

인디라 간디



-반넘어 늙었으니-


李明漢(이명한(1595~1645)

조선 문신


반 넘어 늙었으니

다시 젊든 못하여도

이 후나 늙지말고

매양 이만 하였고자

백발아 너나 짐작하여

더디 늙게 하여라.


지금까지 늙은 것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단념해 버리지 않을 수 없지만

 앞으로 더 늙지나 않았으면 하는

심정은 어느 늙은이나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  

늙은이의 안정성을 잃지말고

인생의 완숙기를 스스로 즐길 수 있는 

수양이 되어 있는 이는 

행복한 인생이라 할 것입니다.   



뜨락에 귀뚜라미 우는 계절에

友님들 건강을 기원 합니다


명문의 자손 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