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낙서

오늘도

명문의 자손 2021. 6. 12. 13:20

여러 날 째 杜門不出

연이틀 그칠 줄 모르고 내리는 비

뒷 산은 안개만 자욱하고

 

오늘따라 고요함 속에 빗소리만 요란하다

새들의 지저귐이 들리지 않는 걸 보니

젖어버린 둥지 속에 아직도 머리를 박고 있나 보다

 

비 오는 날 찾는 이도 없을 테고

나 또한 갈 곳도 없으니

 

나는 들창 너머로

안개 자욱 숲 속 둥지 안에

너의 포근한 가족을 상상하고

 

너는 둥지에서 빈둥거리며

허송세월 보내는 나를 보며

幽閑(유한)=閑暇(한가)한 하루를 보내보자.

 

그윽하고 한가함

 

비내리는 토요일 오후의 낙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