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7일 오전 09:58
2017. 11. 7. 10:24ㆍ카테고리 없음
돌담
오늘은 입동
허나
마당에 내려서니 햇살이 참 좋다
햇볕을 즐기며 기분좋아
돌~담길 돌고 돌아~
절로 노래가 흥얼거려 지는데
불쑥 돌담 너머로 옆집 아지매 얼굴 내밀며
아재요! 하길래
흠칫 노래 멈추고 멋쩍게 웃으니
어제 우리 고추밭 추수 다~했는데
고추잎 따다 무쳐 먹을라믄 따 가이소~
야~ 고마우이더!
정이 넘나드는 돌담
이레서 좋다 돌담이
울퉁 불퉁 돌들로 나지막히 쌓은 돌담
가을 햇살에 붉게 물든 담쟁이 잎으로 덮인 그림같은 돌담
마실 나서던 이웃집 할매 돌담 너머로 마주치는 인자한 눈인사
돌담 넘어오든 고양이 눈 마주치자 그대로 얼음
햇볕 잘드는 뒤안쪽에 장독대 뒤로 앝은 돌담엔 호박 넝쿨
여름에 애호박 이라도 따면
지짐이라도 부쳐 돌담너머로
이웃과 정을 나눠 먹던 그런 돌담이 참 좋다.
지금 우리들의 담은?
그리고 당신의 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