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2020. 10. 7. 15:07나만의 낙서

빈집

 

사립문 넘어 계절이 찾아 들면

그리움 가득 배인 빈 집에

무허가로 거미가 집을 짓고 있다

마당을 가로 지르고 선 빈 빨래줄

외롭게 받치고 서 있는 긴 바지랑대에

빨간 고추잠자리 요리 조리 고개를 갸우뚱

 

게~ 누구 없소~!

 

뒤안 돌담 끝에 감나무 한 그루 

따가운 가을 햇살에 상기되는 떫은 감

성질 급한 놈 지붕으로 뛰어 내린다.

 

자연의 향기 가득한 푸른 무대에

귀뚜라미 공연이 뚝 끓기고

무단점령으로 자유를 누리던 잡초들은

요란한 쇠바퀴에 무참히 죽어간다.

 

와~루~루~!

 

지난 세월의 아픔들 잘 지켜준 버팀목

그리운 정이 가득했던 집

처참히 혈관들이 끓어지고 있다.

 

손 때묻은 향기로운 정이 담긴

장독대와 어머님은 어디로

모두 떠난 빈자리에

그리움만 맴도네.


꽃은 봄이면 다시 피건만 우리는. .

go go

고령화 시대

해를 거듭할수록 실버(노인)의

숫자는 올라가고

아파트는 높아지고

살 집은 없어지고

노숙자는 늘어나고

갈 곳도 없어지고

처량한 내신세야

어디로 가야할꼬!

 

 

友님들

마음의 훈훈함을 잃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사랑의 하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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