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장 한국의 얼 충성
3---- 간밤에 부던 바람----유응부
간밤에 부던 바람에 눈서리 치단 말가
낙락장송 다 기울어 가노매라
하물며 못다 핀 꽃이야 일러 무슴하리요
지은이 / 유응부 兪應孚 (?~1456).
호는 벽량碧梁 조선조 세종. 문종에게 중용된 무인으로서,
사육신의 한 사람.
세조에게 악형을 받으면서 나으리를 한칼에 없애버리고
단종 임금을 복위시키려고 하였는데
간사한 무리의 배신으로 이렇게 되었으니
이제 할 말이 없소. 빨리 죽여주오. 하니
세조가 대로하여 살가죽을 벗기는 모진 고문을 가하였다.
같이 고문을 받고 있는 성삼문을 등을 돌아보며,
"저런 애숭이 서생들과 일을 도모하다가
필경 이 꼴이 되었으니 누구를 원망하랴
저 서생들에게 물어보라" 하고는 입을 굳게 닫아 버렸다.
세조가 더욱 노하여 단근질을 하니
배꼽을 찌른 빨갛게 달군 꼬챙이가 식은 것을
제 손으로 뽑아서 다시 달구어 오라고
호령을 하였다고 한다.
말 뜻
눈서리 치다 : 눈서리가 치면 모든 식물이
다 사그라지고 만다.
모반하던 사람들이 다 잡혀 일이 수포로
돌아간 것을 말한다.
눈서리는 세조의 포악을 비유한 것.
낙락장송 落落長松 : 정정하게 큰 소나무.
사육신 등의 지사 志士를 가리킨다.
가노매라 : 가는구나! ,~노매라, 감탄형 종결어미.
못다 핀 꽃 : 아직 다 피지도 못한 꽃.
거사를 하려던 지사들을 이른다.
어젯밤에 모진 바람이 세차게 불더니
눈서리까지 쳤단 말인가
정정한 큰 소나무가 다 넘어져 버렸으니
하물며 아직 다 피지도 못한 꽃들이야
말해서 무엇하랴.
유응부는 문사文士가 아니다.
한낱 무골武骨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시조를 통해서 마음과 몸가짐이
곧은 사람이라는 것을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