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장 한국의 얼 충성

6----나라히 태평이라----장붕익
나라히 태평이라 무신을 버리시니
날 같은 영웅은 북새에 다 늙거다
아마도 위국단충은 나뿐인가 하노라.
지은이 / 장붕익張鵬翼 (?~1735). 자는 운리雲履
영조 때의 무장. 훈련대장. 형조판서.
한성판윤漢城判尹에 이르렀고, 좌찬성에 추증되었다.
신임사화申任史禍(1721년, 경종 1년) 때에 파직되어
함경북도 종성鍾城에 유배된 일이 있다.
말 뜻
/ 나라히 : 나라가.
북새北塞 : 북쪽 변경의 요새.
귀양살이하던 종성을 가리키는 것.
늙거다 / 늙었다. '~ 거 ~,는 과거 보조어간,
오늘의 '~었(았),과 같다. '~도다!와 같은 감탄의 뜻.
위국단충爲國丹忠 : 나라를 염려하는 지극한 충성
나라가 태평하여 무신武臣을 돌보지 않고 저버리시니,
나 같은 무인은 북녘 변경變境에서 부질없이
다 늙어 버리고 마는구나!
버림을 받으면서도 나라를 위하는 충성된 무장의 심정이
몹시도 착잡한 모양이다.
나라가 태평한 것은 좋은 일이지만 나 같은 무신은
이제 소용이 없게 되어 버림을 받아 이렇게 외딴 변경에서
속절없이 세월만 보내고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그 모든 역경을 딛고 나라를 위한 충성을 묵묵히
다하고 있는 나야말로 영웅이 아닌가.
스스로 달래어 보는 늙어가는 장수의 푸념 같은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