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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낙서

古 詩 調

by 명문의 자손 2026. 5. 31.

제1장 한국의 얼 충성

 

8----내 마음 베어내어----정 철

 

내 마음 베어내어 저 달을 맹글고저

구만리장천에 번듯이 걸려 있어

고운님 계신 곳에 가 비치어나 보리라.

 

지은이 / 정 철鄭澈(1536~1593)

조선조 중종(31년)~선조(26)

자는 계함系涵, 호는 송강松江.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 노계盧溪 박인로朴仁老와 더불어

조선조 3대 작가 중에서도, 으뜸으로 손꼽히며,

"단가短歌에 윤 고산, 장가長歌에 정송강"이라고

가사歌辭의 제1 인자이다.

'송강가사'에는 관동별곡 / 성산별곡 / 사미인곡 등과 같은

 단가 (시조) 77수가 실려 있다.

정치가로서도 큰 구실을 하여 벼슬이 좌의정까지 이르고

곧은 말 잘하는 정승으로도 명성이 자자,

그 때문에 화를 입은 일도 한두 번이 아니다.

 

감 상 

 

나의 이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베어네서

저 달을 만들고 싶구나.

그렇게만 된다면

저 높푸른 구만리장천에 번듯이 떠서,

그리운 님이 계시는 곳을 훤히 비추어나 보련다.

임진왜란의 전후 조정의 몰골과 나라꼴이 어수선하고

어려웠기에 송강에게 이런 시상을 낳게 하였을까?

'고운 님'은 선조 임금을 가리키는 것이니

임금에 대한 우국충정을 역력히 읽을 수가 있다.

 

다른 몇 수를 소개하자면

사랑의

----송림에 눈이 오니----

 

송림에 눈이 오니 가지마다 꽃이로다

한 가지를 꺾어내어 님 계신 데 보내고저

님이 보신 후에야 녹아지다 어떠리

감 상

혼자 보기 아까워 님에게 먼저 보여주고 싶다

그 님이 기뻐하는 얼굴이 보고 싶다

님이 볼 때까지 그대로 고스란히 있다가

님이 보고 나서 녹아버려도 아쉬울 게 없겠다.

님 기다리는 애틋한 심정이 눈에 보이는 듯 그려진다.

 

----시비에 개 짖거든---

 

시비에 개 짖거든 님오시나 반겼더니

님은 아니 오고 잎 지는 소리로다

저 개야 추풍낙엽을 짓어 날 놀랠 줄 이시랴

 

감 상

사립문(시비) 쪽에서 개가 짖기에 혹시

기다리는 님이 오는가 열었더니

님은 오지 않고 바람에 낙엽 떨어지는 소리만

요 개야,

떨어지는 나뭇잎 보고 짖어서 나를 놀라게 하는구나

님 기다리는 애틋한 심정이 눈에 보이는 듯 그려진다.

 

----심의산 세네 바희----

 

심의산 세네 바희 감돌아 휘돌아 들어

오뉴월 낮계즉만 살얼음 지핀 위에

진저리 섞어 치고 자최눈 디었거늘 보았는다

님아 님아 온 놈이 온 말을 하여도 님이 짐작하소서

 

말 뜻

심의산 : 아마도 불교에서 말하는 수미산을 속된 발음.

세네바희 : 서너 바퀴.

휘돌아 들어 : 휘휘 돌아서 들어가.

낮계즉만 : 낮쯤에. 한낮이 조금 넘어서.

자최눈 : 자국눈. 발자국이 날 정도로 내린 눈.

 

감 상

감언이설에 속지 말라는 님에 대한 경계

크디큰 수미산을 서너 바퀴 감돌고 휘돌아 들어가

오뉴월(한여름) 한낮에 살얼음이 잡힌 위에

진 서리가 석어 치고,

눈까지 내린 것을 본 적이 있느냐.

모두 허망한 이야기가 아니냐,

님이여 뭇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곧이듣지 말고

잘 짐작하여 들으시오 라는 충정 어린 마음

 

----어룬저 넌출이여----

 

어룬저 넌출이여 에어룬저 박넌출이여

어인 넌출이 담을 넘어 손을 쥐는고야

어른님 이리로서 저리로 갈 제 손을 쥐려 하노라

 

말 뜻어룬저, 에어룬저 : 흥겨워하는 감탄사.

얼씨구.박넌출 : 초가지붕의 박 넝쿨

쥐는고야 : 손을 쥐는구나! '~고야' 감탄형 종결어미

어른님 : 님을 높여서 부르는 말

감 상

박 넝쿨이 뻗어 나가는 모양이 살아서 움직이는 듯

거머쥘 것을 찾는 것 같기도 한데,

마치 담 밖의 총각이 담 안의 처녀의 손을 잡으려는 듯

반대로 총각의 손길을 기다리는 처녀의

상상력을 연상해도 좋을 낭만의 정경이다.

 

----우뢰같이 소리 난 님을----

 

우뢰같이 소라난 님을 번개같이 번쩍 만나

비같이 오락 개락 구름같이 헤어지니

흉중에 바람 같은 한숨이 나서 안개 피듯 하여라

 

감 상

번개같이 잠깐 만났다가 구름같이 헤어져

한숨이 바람같이 나는 정화 자연현상에 비유

익살스러운 느낌의 표현이지만

인체人體를 소우주小宇宙라고 인체의 생리 현상과 

우주의 자연 현상과 잘 맞아떨어지니 신기할 정도

 

----우리 둘이 후생 하여----

 

우리 둘이 후생 하여 너 나되고 나 너 되어

내 너 그려 긏던 애를 너도 날 그려 긏여 보면

이 생에 내 설워하던 줄을 너도 알까 하노라

 

감 상

우리 둘이 죽어서 저 생에 태어날 제,

서로 처지를 바꾸어서

네가 나 되고 내가 너 되면,

지금 이 생에서 내가 너를 그려 애끓는 심정을 

너도 알아줄 것이다.

한낱 애정유희에 지나지 않는 것 같은 밑바닥에는

전생轉生. 환생還生의 윤회사상輪迴思想이 깔려 있어

갑자기 엄숙미를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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