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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낙서

古 詩 調

by 명문의 자손 2026. 6. 11.

제1장 한국의 얼 충성 10

----녹초 청강상에---- 서 익

 

녹초 청강상에 굴레 벗은 말이 되어

때때로 머리 들어 북향 하여 우는 뜻은

석양이 재 넘어가매 임자 그려 우노라

 

지은이 / 서 익徐益(1542~1634).

자는 군수君受, 호는 만죽万竹. 만죽헌万竹軒.

선조 때에 의주목사義州牧使에 이르렀으나,

탄핵을 받은 율곡을 변호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파직되었다.

시조를 잘 지었으며, 저서에 '만죽헌집'이 있다.

 

말 뜻 

 

녹초청강상綠草晴江上 : 푸른 풀이 우거진 비 갠 강가

'강호의 뜻도 있다'

굴레 벗은 말 : 구속에서 벗어난 자유의 몸.

벼슬을 그만둔 자연인.

북향北向하여 : 신하가 임금 계신 곳을 향하여.

임금은 신하에게 남향하여 앉는다.

지은이의 고향이 충청도이니 지리상의 방향과도 일치한다.

석양이 재 넘어 가매 : 저녁 햇빛이 서산마루를 넘어가니.

나이가 들어 늙어 가니.

 

감 상

 

비 갠 뒤의 풀이 퍼렇게 우거진 강가에서

유유히 풀을 뜯는 굴레 벗은 말과도 같이

벼슬자리를 물러난 자유의 몸이 되어서도,

때때로 고개를 들어 임금 계신 곳을 향하여 우는 까닭은

나이가 들어 점점 늙어가매,

임금이 그리워서 우는 것이외다.

벼슬을 그만두고 율곡을 변호하다가 파직이 되어

초야에 묻혀 있으면서도 

가끔 임금을 생각하는 충정이 발로 된 시조

비유가 잘 어울리고 품위가 있어 보인다.

특히 종장의 목가적인 은유가 돋보인다.

석양이 재를 넘으면 잘 새도 보금자리로 날아드는 것이

귀소본능歸巢本能인데,

말이 어찌 임자를 생각지 않으리요?

 

이와 흡사한 또 다른 시조

 

----홍진의 꿈 깨인 지---- 장경세

 

홍진의 꿈 깨인 지 이십 년이 어제로다

녹양방초에 절로 놓인 말이 되어

시시히 고개를 들어 임자 그려 우노라

 

지은이 / 장경세張經世(1547~1615).

자는 겸선兼善, 호는 사촌沙村선조 때에 현령을 지냈다.

퇴계의 '도산육곡'을 본떠서 

'강호연군가江湖戀君歌 ' 전 6곡, 후 6곡을 지었다.

 

말 뜻

 

녹양방초綠楊芳草 : 푸른 버들과 꽃다운 풀.

녹음방초와 같은 말.

시시時時히 : 때때로.

임자 : 임금을 가리킨다.

 

감 상

 

그의 '강호연군가' 전 6곡의 두 번째.

속세의 꿈에서 깨어난 지 어느덧 벌써 20년이 지났다.

풀밭에 자유로이 놓여난 말과도 같이

내 몸은 아무 데도 매인 데 없이--

벼슬 없이 한가로이 지내고 있다.

그러나 고개를 들어 임자를 그려서 우는 말과도 같이

나라님 생각을 하곤 한다.

벼슬을 떠나 포의布衣의 생활을 즐기면서도

임금을 생각하는 옛선비의 면모가 착하게 느껴진다.

 

포의 布衣 : 벼슬이 없는 선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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