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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낙서

古 詩 調

by 명문의 자손 2026. 6. 15.

 

제1장 한국의 얼 충성 11

 

 

----늙었다 물러가자----송 순

 

늙었다 물러가자 마음과 의논하니

이 님을 버리고 어디메로 가잔 말고

마음아 너란 있거라 몸만 물러 가리라

 

지은이 / 송 순宋 純(1493~1588).

자는 수초遂初, 호는 면앙정勉仰亭.

만년에 담양潭陽에 면앙정을 짓고 독서와 시작詩作에 전념,

1533(중종 28) 경에 '면앙정가勉仰亭歌 등의

가사와 시조 몇 수가 전해진다.

벼슬은 참찬參贊을 지냈으며 91세의 장수를 누렸다.

 

감 상

 

나도 이제 다 늙었으니

벼슬자리에서 물러나야 하지 않겠느냐? 고

내 마음과 의논을 하니,

이 임금을 버리고 어디로 간단 말이냐.

그러니까 마음아, 너는 있거라.

이 몸만 먼저 물러 가겠다.

 

마음(자아)을 인격화하여 대등한 입장에서,

그리고 다정한 상대로서 대화하는 표현 형식이

말할 수 없는 친근감을 더해준다.

물러날 때를 알고 깨끗이 처신하는 태도와

자기 자신과 나아가서는 임금과

마음의 교류에 인간미가 흐른다.

 

이와 흡사한 또 다른 시조

 

----닫는 말 서서 늙고----유 혁연

 

단는 말 서서 늙고 드는 칼 보믜거다

무정세월은 백발을 재촉하니

성주의 누세홍은을 못 갚을까 하노라

 

지은이 / 유혁연柳赫然(1616~1680).

자는 회의晦爾, 호는 야당野堂. 필심재筆心齋.

인조 때 무과에 급제하여 3도 통제사. 훈련대장. 포도대장.

영의정을 추증받았다.

용모가 탁월하고 기개가 웅대하여,

무인다우면서도 학문을 좋아하였고,

서화에도 능하였다.

 

말 뜻

 

보믜거다 : 녹이 슬도다. 보믜=녹의 옛말

누세홍은累世鴻恩 : 대대로 입은 은혜.

그는 인조와 숙종의 두 대에 걸쳐 벼슬을 하였다.

 

감 상

 

잘 달리는 준마는 (자기의 애마)는

할 일 없이 마구간에 서서 늙어가고, 

잘 드는 장검은 쓸 일이 없어 녹이 다 스는구나.

멋모르는 세월은 흘러만 가서 백발을 재촉하니

두 대에 걸쳐서 입은 은혜를 갚을 길이 없어 안타깝구나!

 

병자호란 때 만주 싸움에서 아버지를 잃었는데,

그 원수를  미처 갚지도 못한 채 헛되이 늙어가는 것이

몹시 한스러운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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