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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氷 心
이른새벽 사락사락 밤사이 못 듣던 소리 봄비가 내리네 뜻 깊은날 만물의 꿈틀거림의 소생 하는 소리 아름다운 세상을 열어 봅시다 友님들 건강하세요 명문의 자손
2022.03.01 -
古木
古 木 좋은 시절 다 지나고 나니 기름기 다 빠지고 뼈대만 앙상하니 잔약한 한두 가지에 겨우 숨만 붙었구나 봄이 오면 뭣 하나 잎이 나고 꽃이 핀들 그저 남의 일 보듯 시큰둥 서산 너머로 뜬구름 하나 바쁠 것 하나 없다는 듯이 뉘엿뉘엿 등성이 넘어가는 구름 황혼의 그늘 속으로 들어가는 그림자에 적막히 나 홀로 작별의 인사를 나눈다. 歎歎(탄식 탄) 歎息(탄/쉴 식)何爲(어찌 하/할 위) 友님들 건강하세요
2021.10.06 -
세상이 왜 이래!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끓임 없는 변화 속에 우리의 삶이 싫다 해도 긍정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우리들 가슴에 곱게 담기길 기원합니다. 2021年9月18日 명문의 자손
2021.09.18 -
가을바람
8월을 보내며 막바지 한낮 따가운 햇살에 그늘을 찾을 때 쫓기는 듯 울어대는 매미들의 울음소리는 바쁜 하루가 아쉬운 듯 왠지 서글픔으로 들리는데 초당을 덮은 나뭇가지는 人生 千萬事 처럼 늘어졌구나. 가을 잎의 서늘한 그늘이 뜨락에 내리면 귀뚜라미 노랫소리에 한 계절이 가는 아쉬움이야 어이 잡으랴 늙어가는 시름에 이내 몸 여위어가고 구름은 엷고 바람은 가벼워라 밝은 가을 달빛 창으로 스며들 때 흔들리는 나뭇잎은 내 맘 같으나 마당에는 그림자 놀음 한창이로다. 8月31日 팔월을 보내면서 友님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2021.08.31 -
꼭두각시
꼭두각시 누군가에 잡히면 난 춤 춘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난 춤을 춰야만 한다 하얀 백지 무대 위에 나를 춤 꾼으로 세운다 나 홀로 백조의 호수처럼 우아한 춤사위 때론 숨길 멎는 비수 같은 춤사위 때론 역경의 파도 같은 춤사위 모두 나만 바라보다 웃고 울고 때론 보기 싫다 지워 버린다 난 어쩌라고! 내 마음 까맣게 타는 줄도 모른 체 잊자 또다시 아름답게 춤출 나를 잡을 때까지 난 꼭두각시 몽당연필 바람이 불어야 돌아가는 바람개비 같은 인생이나 남의 손에 좌지우지 당하는 인생은 되지 말자. 友님들 슬기롭게 건강한 팔월 보내세요
2021.08.01 -
꿈속의 自嘆
오뉴월 그늘 자리 감투도 팔아먹는 다는데 뜨거운 뙤약볕 흐르는 땀방울에 또 하루가 가고 있다 日月(일월)이 흘러가면 白髮(백발)이 안 올소냐 紅顔白髮(홍안백발) 놀고 보면 소년 시절 다시 올까마는 이래저래 세월 지나 젊은 날의 검은 머리가 바람 따라 흘러가는 흰구름 같고 흐르는이 물과 같은 세월이라 그칠 뉘 없으니 禜辱貧賤(영욕 빈천}다 떠내려 보내고 내가 산이 되고 물이 되어 살고프다. 오늘따라 친구들이 보고 싶다 별들이 총총 보이는 툇마루에 풋고추 상추 된장에 막걸리 한 병에 술상 차려 놓고 너를 불러본다 바람 불면 바람 한 잎 안주하고 비 오는 날이면 낙숫물 소리 안주삼아 일 배 일 배(一杯一杯)復一杯(부일 배) 細細怨情(세세 원정) 풀어가며 세월이 술이고 청춘이 안주 인양 그러다 보니 줄넘기하듯 ..
2021.07.18